꼬꼬마에서 벗어나 갓 성인이 되고, 친구들과 합심해서 들었던 펀드는 3년 정도 후에 결과를 살펴보고 해지하기로 했다.
예금이랑 별 다를 것 없어보이는 결과가 자못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무려 3년이나 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수밖에 없었지 않나 + 손해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은행원이 추천해준 펀드에 가입해서 돈을 꼬박꼬박 넣기만 했을 뿐, 그 펀드가 어떤 성격의 펀드인지 현재 이윤이 잘 나고 있는지 아닌지, 이윤이 잘 나고 있지 않다면 옮길 것인지 말 것인지 등등에 대한 고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이고 저 펀드를 해지할 당시엔, '에이, 예금이랑 다를게 하나도 없네.' 정도의 가벼운 피드백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이후 내 인생에는 예금과 단기 적금만이 존재했다.
노후에 대한 20년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나니 열정적으로 내 몸을 움직여서 노동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시기는 짧게 잡으면 20년정도겠더라구요.
20년 이후의 소득이 없거나 소득이 줄어들 시기를 커버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직접적으로 노동을 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이 아닌, 그 외의 소득이 말이죠. 그리고 그건 예금으로 따로 차곡차곡 모아서 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20년 동안 벌고 (그동안 먹고 쓰고 한 돈도 있고) 그리고 나머지 기약 없는 20년+@년을 이전에 벌었던 돈을 예적금으로 모았던 돈으로 쓰면서 산다는 건.... 생각만 해도 숨만 쉬고 살아가는 노후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금으로 생각이 흘렀고, 이쪽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금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공적연금[국민연금] , 퇴직연금, 개인연금
여기에서는 개인연금 한 종류만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연금저축...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저축신탁입니다.
당장 저희 어머니도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이 있고 은행 가면 연금저축신탁에 대한 광고도 꽤 해서 익숙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과연 차이가 무엇이길래 보험이니, 신탁이니 하는 걸까요?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는 각각 운용사의 차이가 있습니다.
각자 보험사, 은행, 증권사에서 만든 연금 저축성 상품인 거죠.
(현재 신탁은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구분 | 은행 | 증권사 | 생명보험 | 손해보험 |
상품 | 연금저축신탁 | 연금저축펀드계좌 | 연금저축보험 | 연금저축보험 |
납입방식 | 자유납 | 자유납 | 정기납 | 정기납 |
연금형태 | 확정 | 확정 | 종신, 확정 | 확정(~25년) |
예금자보호 | 적용 | 적용되지 않음 | 적용 | 적용 |
연금저축펀드를 제외한 다른 상품들은 예금자보호 성격이 있기 때문에 많이들 쉽게 선택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도 그런 편이고요. 단지 이런 상품들은 원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해 큰 리스크를 짊어질 수 없는 안전한 투자만 하기 때문에 수익이 낮은 편입니다. 예금이자 정도...?
다만, 어떤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수수료와 사업비 부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수익이 아주 조금 났는데 수수료와 사업비를 빼고 나니 수익이 마이너스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중간에 해지하게 되면 위약금관련으로 원금을 보장받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도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펀드상품을 이용하게 되면 수수료와 낮은 수익률의 위험성이 있습니다만, 증권사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투자, 운용할수 있다는 것이 다른 상품들과의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서, 저는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원금보장이 되지 않아 손실을 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내 돈은 내가 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판 남이 알아서 내 돈을 불려주는 그런 일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쉽게 가려고 하면 20대 초반의 제가 겪었듯, 잘해봐야 예금이자 정도의 결과만 나오는 거겠죠.
세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더라고요. 수업료를 지불해가면서라도 얻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죠.
비싼 수업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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